【 앵커멘트 】
어린이집 학대 사건은 잊을 만 하면 터지는데요.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40대 보육교사가 2살 여자아이를 발로 차고 반찬을 빼앗는 등 수십 차례 학대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보육교사가 탁자를 앞으로 당기더니, 바닥을 닦으러 가면서 아이를 발로 찹니다.
차고 또 차고, 이번엔 밀어버립니다.
갑자기 당한 아이는 넘어져 웅크린 채 꼼짝하지 않고 누워 있습니다.
인천시 영종도의 한 아파트 내 가정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40대 보육교사가 2살 여자아이를 30차례 이상 신체적,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이 교사는 아이를 강하게 낚아채기도 하고, 식판을 아예 빼앗아 다른 아이들에게 반찬을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또 아이를 화장실로 데려가면서 밀쳐 넘어뜨리고 콧물을 휴지로 거칠게 닦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울고 있어도 달래지 않고 방치하는 등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 보육교사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자주 칭얼대고 음식을 잘 먹지 않았다"며 "때린 적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경찰은 이 아이의 부모가 귀 뒤에 못 보던 멍 자국이 있다며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관리·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 혐의로 어린이집 원장과 실제 운영자도 입건했습니다.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CCTV를 분석해 학대 혐의를 확인한 경찰은 보육교사와 원장 등 3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