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고준희 양 아버지의 내연녀가 결국 시신 유기에 가담했다고 자백했습니다.
그동안 의문이 제기됐던 뒤늦은 실종 신고 이유도 드러났습니다.
김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한사코 시신 유기 혐의를 부인해 오던 준희 양의 아버지 고 모 씨의 내연녀가 준희 양 시신을 암매장하는 데 가담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내연녀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준희 양이 고 씨 차량에서 죽은 것을 목격했다"며 "시신을 유기하는 데 공모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동안 이 씨는 "준희 양의 유기 사실을 전혀 몰랐으며 가족 여행을 갔을 때 뒤늦게 알았다"며 혐의를 부인해 왔습니다.
의문이 제기됐던 뒤늦은 실종 신고 이유도 드러났습니다.
실종 신고를 한 지난해 12월, 두 사람이 헤어지면서 준희 양이 사라진 것을 감추려고 어쩔 수 없이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준희 양 아버지는 8개월이 지나서 뒤늦게 실종 신고를 하면서 파출소에서 오열하고 직장 동료에게 전단을 나눠주는 등 연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별한 뒤 준희 양 문제를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사건이 밝혀질 위험을 감수하고 실종 신고를 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매일 혐의 사실이 새로 드러나고 있지만 사망 원인은 아직도 오리무중입니다.
갈비뼈 골절과 사망의 연관성을 증명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당사자의 진술 말고는 사망 원인을 밝히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경찰은 친부 고 씨와 내연녀 이 씨, 내연녀의 어머니 김 씨 등 피의자 3명의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을 파고들어 사망 원인을 밝힐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