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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하의 2월 14일 뉴스초점-이순신 장군은 안 된다?

기사입력 2018-02-14 20:10 l 최종수정 2018-02-14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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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의 정부를 갖는 건 당연한 권리다.' 미국의 작가이자 혁명가, 토머스 페인이 한 말입니다.
그의 말을 계기로 미국은 1776년 영국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독립했고, 그로부터 100년 뒤 프랑스가 건넨 기념 선물이 바로 미국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이죠.

'어떠한 인종적·종교적·정치적 선전도 금한다'. 올림픽 헌장에 따르면 자유의 여신상은 명백한 정치적 상징물로 올림픽에선 그 이미지나 관련 문구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만, 어찌 된 일인지 이번 평창 올림픽에 출전한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의 헬멧엔 버젓이 여신상이 그려져 있습니다.

남북이 동시 입장할 때 드는 한반도기에서 '독도는 빼라', 우리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 헬멧에 그려진 이순신 장군과 이스라엘 아이스하키 선수 헬멧에 그려진 삼손은 물론 돌아가신 아버지 얼굴까지 지우게 한 IOC가, 미국 자유의 여신상 그림엔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은 겁니다.

심지어 한국에서 개최한 올림픽에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 모자를 쓴 선수 모습을 공식 SNS에 올리기까지 했죠. 이미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욱일기 유니폼을 입은 일본 체조 대표팀을 징계하지 않아 거센 항의를 받은 적이 있었음에도 말입니다.

'몰랐다', '정식으로 이의신청을 해라'. 뚜렷한 이유도 없이 차별을 조장하는 IOC의 해명치곤 참 궁색합니다.

평화와 평등은 올림픽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입니다. 올림픽 흥행을 좌우하는 선수, 지원금을 많이 내는 국가는 규정을 좀 어겨도 눈감아 주고, 그런 그들을 거슬리게 하는 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이런 상황에 평화와 평등이 지켜질 수 있을까요.

정정당당은 단순히 경기장에서 이기는 것만 의미하진 않습니다. 모든 국가, 모든 선수가 동등한 자격으로 출전하고 동등한 권리를 인정받을 때만이 지켜질 수 있는 겁니다.
혹시라도 올림픽이 지구촌의 축제가 아닌 그들만의 리그가 되길 바라는 건 아닌지, IOC에 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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