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처럼 자유한국당과 경찰 간 치열한 공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치부 이동석 기자와 함께 얘기 이어가겠습니다.
자유한국당과 경찰의 공방 어떻게 시작된 건가요?
【 기자 】
자유한국당이 경찰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낸 건 경찰이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울산시장 측 인사를 건설비리 혐의로 조사하면서부터입니다.
특히, 경찰이 김기현 시장을 이번 지방선거에서 후보로 결정한 날 압수수색이 진행된 점을 문제로 삼았는데요.
자유한국당은 당선이 유력한 후보의 '청부수사'라며 급기야 일부 의원들이 울산지방경찰청을 방문하는 등 경찰을 향한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반면 경찰은 정치적인 고려 없이 공명정대한 수사를 진행해왔다고 밝혔지만, 장제원 수석대변인이 경찰을 광견병 걸린 '사냥개'로 비유하는 논평을 내놓으며 경찰은 폭발했습니다.
장제원 대변인의 발언 함께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장제원 /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지난 22일)
-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습니다.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입니다."
【 앵커멘트 】
자유한국당의 이같은 발언에 경찰의 반응은 어땠나요?
단단히 화가 났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우리는 사냥개가 아니다·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여'라는 등의 항의성이 담긴 피켓 시위가 SNS를 통해 확산됐는데요.
경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변인직을 사퇴하라"·"즉각 사과하라"는 등의 글이 잇따랐습니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 있는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은 SNS를 통해 "경찰조직 전체에 대한 참기 힘든 모욕적 언사가 계속되고 있다"며 "표현방식이 지나치게 거칠어 심한 모욕감으로 분노를 억제하기 힘들다"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찰이 야당을 죽이려 한다는 게 자유한국당의 논리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번 수사를 주도한 황운하 청장이 여당의 울산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유력 인사를 수사 전에 만났고, 이것이 기획 수사로 이어졌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당사자인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은 직무상 여당 유력인사만 만난 게 아니라 야당 인사도 만나고 김기현 울산시장도 자주 만났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면 검찰과 법원을 거치는데 언제 발부될지 어떻게 알아서 자유한국당 공천 결정하는 날 맞출 수 있느냐고 의혹을 일축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처음에는 장제원 자유한국당 대변인 논평으로 시작됐는데, 지금은 자유한국당과 경찰 전체 논란으로 번진 인상입니다.
【 기자 】
그렇습니다.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장제원 대변인을 옹호했습니다.
"미친개 논평에 대해 경찰의 외곽 조직들이 조직적으로 장제원 대변인을 비난하는 모양"이라며 "어처구니 없다"고 밝힌 건데요.
급기야 과거 사복 무장경찰인 '백골단'을 언급하며 "더이상 자유당 시절 백골단 행태는 그만두고 이미 그런 시대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장제원 대변인 역시 물러서지 않았는데요.
"정권의 비호 아래 벌어지고 있는 탄압과 핍박에 결코 굴하지 않고 싸우겠다"며 장제원 죽이기가 본격 시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홍준표 대표는 오늘도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도랑을 흙탕 물로 만든다"며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 앵커멘트 】
자유한국당과 경찰의 기 싸움에 다른 당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습니까?
【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홍 대표가 장 수석대변인의 경찰에 대한 막말을 엄호해주고 나서는 건 국민들로선 볼썽사나운 모습"이라며 "한국당 지도부는 이제라도 막말에 정중히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바른미래당 역시 "귀를 의심하게 하는 막말이 제1야당의 수석대변인 논평에서 나왔다"며 치안을 위해 밤낮없이 땀 흘리는 경찰에 엎드려 사과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 앵커멘트 】
자유한국당과 경찰 양측이 한발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네요.
지금까지 정치부 이동석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