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최근 10·4선언 11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방북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을 가리켜 "배 나온 사람한테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는 말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4일 당시 배석자들에 따르면, 리 위원장은 민주당 한 원내부대표가 "이 분이 우리 당에서 (정부정책) 예산을 총괄하는 사람"이라고 김 의장을 소개하자 "배 나온 사람한테는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는 돌발 발언을 했습니다.
김 의장은 듣기에 따라 기분 나쁠 수 있는 이 말을 별 의미 없는 술자리 농담 정도로 여기고 배석자들과 웃어넘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어제(4일) "자꾸 가십을 만들어내며 본질을 호도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발언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에서 남북관계가 얼마나 굴종적으로 형성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리 위원장의 사과와 북한 당국의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