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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척] 귀에 벌레가 있다고?…현대판 ‘노동요’에 빠진 사람들 (이어폰 필수)

기사입력 2018-11-12 07:00 l 최종수정 2018-12-03 10:51

[인]턴[기]자가 [척]하니 알려드립니다! '인기척'은 평소에 궁금했던 점을 인턴기자가 직접 체험해보고 척! 하니 알려드리는 MBN 인턴기자들의 코너입니다!

최근 유튜브를 아주 뜨겁게 달군 영상이 있습니다.


↑9일 기준으로 조회수 258만을 기록한 '노동요'/영상=유튜브

영상은 단순합니다. 엘모(미국 애니메이션 세서미 스트리트의 캐릭터) 사진과 함께 빠른 비트의 음악이 2배속으로 재생됩니다. 오렌지캬라멜의 마법소녀, SS501 U R Man 등 그러잖아도 비트 빠른 노래가 2배속으로 돌아가니 비트는 더욱 빠르게 느껴집니다.

‘노동요’라는 제목이 달린 이 영상은 3년 전 유튜브에 올라왔습니다. 그러나, 업로드 당시에는 주목받지 못하다가 최근 한 달 사이 화제가 되어 9일 기준으로 조회수가 250만을 돌파했습니다.

갑자기 사람들이 왜 몰려든걸까? 댓글을 살펴봤습니다. “한글 700타를 달성했다.”, “미뤄뒀던 과제를 빨리 끝냈다.” “누구신지 모르겠는데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글이 눈에 띕니다. 이 영상 정확히는 이 음악을 귀로 들으면서 과제든 일이든 했더니 능률이 크게 올랐다는 것입니다. ‘노동요’ 영상과 함께 동일 제작자가 올린 ‘이마트’ 영상도 인기입니다. 이마트 영상은 이마트의 옛날 로고송을 1.75배속하여 반복 재생한 영상으로, 9일 기준으로 조회수 96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노동요' 영상이 인기를 끈 이유는 무엇일까요? 과연 ‘노동요’가 댓글의 주장처럼 일의 능률을 향상하는데 도움이 되는 걸까요?

▶ 노래를 우리 머릿속에 각인시키는 ‘귀 벌레’ 현상

‘노동요’의 특징은 빠른 비트에 반복적이고 쉬운 멜로디로 강한 중독성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는 때때로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온종일 계속 떠오르는데 이를 ‘귀 벌레(ear worm) 현상’이라고 합니다.

귀 벌레 현상은 마치 귓속에 벌레가 다니는 것처럼, 노래가 들리지 않음에도 멜로디가 계속 연상되고 떠오르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주로 박자가 빠르거나, 멜로디가 쉽거나, 특이한 음정을 유지하는 노래를 들을 때 나타납니다.

귀 벌레 현상은 지난 2009년, 미국 신시내티대학의 제임스 켈라리스(James Kellaris) 교수의 연구에 의해 처음 알려졌는데, 켈라리스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98%가 이 현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귀 벌레 현상을 잘 일으키는 노래일수록 사람들의 기억에 더 오래 남고 인기를 끌 확률이 높습니다. 이 법칙은 유튜브 세계에서도 같습니다. 유튜브에는 ‘노동요’ 영상처럼 빠른 비트에 쉬운 멜로디가 반복되는 노래의 영상이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가요와 트로트, 심지어 동요까지 많은 영상들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9일 기준으로 조회수 83만 회를 넘은 SS501 의 ‘U R Man’ 후렴구(암욜맨) 10시간 반복 영상/영상=유튜브


↑9일 기준으로 조회수 818만 회를 넘은 ‘상어 가족’ 1.5배속 영상/영상=유튜브

▶ ‘귀 벌레’와 함께 꼭 필요한 B급 감성

요즘 인기 있는 영상에 꼭 필요한 인기 요소는 우스꽝스러운 ‘B급 감성’입니다. ‘노동요’ 영상은 중독성 강한 멜로디는 물론, 핵폭탄 터지는 엘모 사진 특유의 B급 감성으로 눈길을 끕니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B급 감성의 인기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해외 유튜브 채널에서도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함께 강한 B급 감성을 가진 영상들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9일 기준으로 조회수 690만 회를 넘은 ‘이상하고 중독성 강한 노래들’ 영상/영상=유튜브

‘Weird and Catchy Songs’는 제목 그대로 이상하지만 중독성 강한 노래를 모은 영상입니다. B 급 감성을 가진 우스꽝스러운 노래들의 하이라이트 부분들을 모아 놓았습니다. 지난 2016년에 처음 올라온 이 영상은 지금까지 690만 회의 높은 누적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9일 기준으로 조회수 5천 9백만을 달성한 ‘코코넛 송’ 영상/영상=유튜브

‘코코넛 송’ 영상은 코코넛 멜로디를 계속 반복하며, 그림판으로 엉성하게 휘갈겨 쓴 노래 가사가 눈길을 끄는 영상입니다. ‘코코넛 송’ 영상이 처음 올라온 건 8년 전이지만, 영상에는 지금도 활발하게 댓글이 달리고 있고, 9일 기준으로 누적 조회수는 약 5천9백만 회에 달합니다. 또한 ‘코코넛 송’은 175% 빠른 버전, 10시간 반복 버전 등 다양한 버전이 만들어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8년이 지나서야 이 명작(코코넛 송 영상)을 발견했다는 댓글/사진=유튜브 캡처
↑ 8년이 지나서야 이 명작(코코넛 송 영상)을 발견했다는 댓글/사진=유튜브 캡처

‘코코넛 송’ 영상을 보고 울고 있을 정도로 웃음을 멈출 수 없다는 댓글/사진=유튜브 캡처
↑ ‘코코넛 송’ 영상을 보고 울고 있을 정도로 웃음을 멈출 수 없다는 댓글/사진=유튜브 캡처


▶ ‘신비주의’가 주는 매력

3년 전 혼자 보려고 올린 영상이 우연히 화제가 되어 제작자(유튜브 닉네임 Sake L)가 누군지 알려지지 않은 점 역시 ‘노동요’의 인기 요인 중 하나입니다.

익명을 기반으로 한 ‘신비주의’는 유튜브를 포함, 대중문화에서 오랫동안 인기 있는 콘셉트 중 하나였습니다. 이들은 보통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드러내는 대신 캐릭터와 닉네임을 사용하고, 때로는 복면이 마스크 등을 착용하기도 합니다.

최근 가장 인기를 끈 ‘신비주의’ 콘셉트의 스타는 복면을 쓰고 방송 ‘쇼미 더 머니’에 출연한 ‘마미손 입니다. 반복적인 멜로디에 엽기적인 가사가 눈길을 끄는 마미손의 ‘소년점프’ 뮤직비디오는 9일 기준으로 유튜브 조회수 1000만 회가 넘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핑크색 복면을 쓴 래퍼 마미손/사진=마미손 ‘소년점프’ MV 캡처
↑ 핑크색 복면을 쓴 래퍼 마미손/사진=마미손 ‘소년점프’ MV 캡처


많은 사람들은 누가 대체 무슨 이유로 ‘노동요’ 영상을 올렸는지 궁금해했습니다. ‘노동요’ 댓글 창에는 제작자가 누구인지 궁금해하는 수많은 댓글이 달렸고, 심지어 “그가 돌아오기 전까지”라며 ‘짭동요’라는 제목의 패러디 영상도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노동요의 크리에이터Sake L 씨의 정체를 알기 위해 수차례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아무 응답도 않은 채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안유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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