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의 한 온천을 이용한 사람 가운데 3명이 레지오넬라증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7~11일 동해 컨벤션보양온천을 이용한 여성 3명이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돼 이후 폐렴 증상 등이 발생함에 따라 현재 의료기관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각각 69세, 83세, 79세 여성으로 현재 상태는 호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지오넬라균은 온천이나 냉각탑, 수도 배관 등의 오염수에 서식하는 것으로 이 균에 감염되면 고열과 설사, 오한, 두통 등 구토 증세를 보인다. 심한 경우 쇼크와 출혈, 폐렴을 일으키기도 한다. 레지오넬라증은 사람 간에 전파되는 감염병은 아니지만 주로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에게서 더 많이 발병한다. 레지오넬라균이 따뜻한 물에 주로 서식하는 만큼 온천에서 이 균에 감염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17년 한 온천에서 이 균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환자 3명이 발생한 해당 온천에 대해 지난달 29일 1차 환경검사를 실시한 결과 온천 욕조수 등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이에 질본과 강원도, 동해시 보건소가 합동으로 현재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해당 온천은 1차 환경검사 후 즉각 소독 조치를 시행했으며 추가 발병 예방을 위해 온천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온천 이용객을 대상으로 폐렴 증상 발생 시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도록 권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7일 이후 해당 온천을 이용한 뒤 2주 이내에 오한이나 발열, 폐렴 증상 등이 발생한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당 온천 이용력을 의사에게 알리고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질본은 레지오넬라증으로 진
질본은 동해시와 관련 협회를 통해 각 의료기관에 이번 사실을 통보했으며 레지오넬라증 감시 강화도 요청했다. 질본 관계자는 "각 온천도 욕조수 청소나 소독 등 환경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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