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달 초 윤소하 정의당 의원실에 흉기와 협박편지가 든 택배가 배달됐는데, 경찰이 택배를 보낸 30대 남성을 오늘(29일) 검거했습니다.
당초 이 남성, 극우단체 소속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진보단체 소속이었습니다.
하지만 해당 단체는 "경찰이 사건을 조작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안병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죽은 새와 파란색 커터칼이 플라스틱 통 안에 있고, 빨간색 글씨로 쓰인 편지에는 윤소하 의원을 겨냥해 '민주당 2중대', '좌파독재의 홍위병', '조심하라'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지난 3일 오후, 윤소하 정의당 의원실로 배달된 협박성 택배입니다.
▶ 인터뷰 : 윤소하 / 정의당 의원 (지난 4일)
- "(소포 받은 직원이) 너무 놀라서 가슴을 쓸어내렸고요. 오히려 제가 미안한 부분입니다."
경찰이 사건 발생 26일 만에 협박성 택배를 보낸 30대 남성 유 모 씨를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택배발송지 등 CCTV 동선 추적 등을 통해 피의자를 붙잡았다"고 밝혔습니다.
유 씨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의 서울 분회 운영위원장입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촉구해온 단체 소속으로, 최근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 후지TV 한국지부 사무실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진보성향 단체 소속 인물이 정의당 의원을 협박한 이유에 대해 유 씨는 현재까지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 씨의 소속 단체는 "경찰이 사건을 조작하고 하지 않은 일로 부당하게 체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최예진 / 서울대학생진보연합 대표
- "우리나라 경찰이 소설까지 쓰면서 한 대학생단체를 탄압하는 게 2019년에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까?"
경찰은 유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