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가는 상승하고, 경기는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 |
유가에 곡물값, 원자재값 등이 급상승하면서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는 나빠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이 한국경제에 찾아왔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해제되면서 수요가 폭발한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석이 쏟아지면서 한국 증권시장이 맥을 못추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미국이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미국 3대 증시인 다우지수, 나스닥지수, S&P 500 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다. 물가상승과 경기 불황이 겹치면 기업실적이 악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스태그플레이션이란?(Stagplation)
스태그플레이션이란 경기 침체를 뜻하는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과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성한 말로 ‘물가상승 속 경기가 침체’되는 경제상황을 말한다. 저성장·고물가 상태가 이어지기 때문에 기업과 국민에게는 큰 고통이 이어지게 된다.
보통 경제는 호황을 맞았을 때 소비가 늘어나면서 물가가 오르게 되는데,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물가가 계속 오르기 때문에 해법을 쉽게 찾을 수가 없다.
↑ 1970년대 두 차례 석유 파동으로 경제적 대혼란이 일어났다. |
스태그플레이션은 1970년대 2차례 석유 파동이 일면서 세계경제를 어렵게 한 일이 있다.
첫 번째는 아랍의 산유국들이 서방국가, 특히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원유 생산을 줄이고 가격을 올리면서 세계 각국에서 경제적 대혼란이 일어났다.
두 번째는 1978년 이란이 석유생산을 줄이고 수출을 중단하면서 전세계가 석유파동과 함께 스태그플레이션을 맞았다.
경제흐름에 따라 물가가 자연스럽게 오른 게 아니라, 갑작스런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충격이었기 때문에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고용과 생산을 줄었고 그 충격은 고스란히 근로자에게 돌아갔다.
도이치뱅크에 따르면 스태그플레이션이 강타했던 1970년대 10년간 주요 자산의 연평균 수익률을 조사 결과 원유와 은, 금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고, 채권과 주식과 같은 금융자산의 실질 수익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은수 기자/mk9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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