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국제축구연맹 FIFA 입성이 불발되면서 축구를 넘어 국내 스포츠 전반의 외교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태일 기자입니다.
【 기자 】
국제축구연맹 FIFA의 주요 정책을 심의하는 핵심 기구인 FIFA 평의회 위원 선거.
아시아 몫의 다섯 자리 선출을 위해 모두 7명이 지원했는데, 정몽규 회장은 카타르,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후보들은 물론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후보들에게도 밀려 6위로 탈락했습니다.
한국인으로 FIFA 집행부에서 활동한 인물은 1994년부터 2011년까지 17년간 활약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유일합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2002년 월드컵을 비롯해 굵직한 국제 스포츠대회를 유치하며 스포츠 외교에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이후 축구 외교 무대에서 한국인은 자취를 감췄고, 이는 결국 잇단 국제대회 유치 실패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10월, 63년 만에 유치를 자신했던 2023 아시안컵 축구대회를 카타르에 뺏긴 것입니다.
이런 문제는 비단 축구계뿐만이 아닙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에 선임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유승민 탁구협회장을 제외하고 국제 스포츠 외교 무대의 활약은 전무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최동호 / 스포츠 평론가
- "한국 스포츠를 대표해서 국제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대표가 지금 없다는 게 지금 가장 큰 문제이죠. 그래서 국제스포츠 이벤트 유치에 계속 실패가 이어져 오고 있고요."
국내 스포츠계 전반으로 퍼져 있는 외교력 약화 문제를 타개할 반전의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