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국은행이 어제(19일) 기준금리를 현 3.5%에서 또 동결했는데요.
들썩이는 물가와 급증하는 가계부채에도 경기침체를 우려해 기준금리를 더 올리지 못한 겁니다.
반면, 긴축 장기화로 시중금리는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이창용 총재는 다시 1%대 저금리는 기대하지 말라면서 빚내서 집 사려는 사람들에게 경고했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3.5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압박에서 고민하던 한국은행의 선택은 6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었습니다.
가계부채 확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 불안과 소비자물가 상승 등 인상 요인이 많지만 경기가 얼어붙을까 봐 더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기준금리는 안 올랐지만 시중금리는 또 들썩했습니다.
긴축 장기화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6년 만에 4.9%를 돌파하면서 채권 금리가 연쇄적으로 올랐습니다.
은행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금융채는 물론 예금 금리를 4%대까지 올렸고, 이는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이 7.13%를 찍었습니다.
한국은행은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자고 했다며 긴축 고삐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이창용 총재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하며 최근 급증하는 가계대출 수요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 인터뷰 :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1%대로 예전처럼 기준금리가 떨어져서 비용부담이 적을 것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제가 경고를 드리겠습니다. 집을 부담 들여서 살 때 금융부담이 금방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은 안 합니다."
기준금리 동결에도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과 금리 인상 압박이 커지면서 코스피가 2% 가까이 빠지고 원달러 환율이 8원가량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도 크게 요동쳤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