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역구 의원이 선거구를 옮기는 건 본인의 터전을 모두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총선 승리를 위해 험난한 땅, 험지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어서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민의힘은 총선을 두 달 앞두고 5선 중진 서병수 후보에게 험지 출마를 요청했습니다.
▶ 인터뷰 : 한동훈 /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지난 2월 6일)
- "선민후사와 헌신이 필요합니다. 더 적극적으로 많은 사람이 헌신해야만 그것이 국민의힘의 승리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서 후보는 부산진구갑인 지역구를 바꿔 '낙동강 벨트' 최대 격전지 북구갑에 출마했습니다.
▶ 인터뷰 : 서병수 / 국민의힘 부산 북구갑 후보 (지난 2월 7일)
- "나라와 당을 위하는 일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제게 주어진 소명을 다 하겠습니다."
그러나 서 후보가 현역 전재수 당선인에 지면서 국민의힘은 험지 탈환에 실패했습니다.
서울 종로와 강남을 4선 출신 박진 국민의힘 후보도 험지인 서대문을에 출마했습니다.
▶ 인터뷰 : 박 진 / 국민의힘 서울 서대문을 후보 (지난 2월 19일)
- "당의 승리를 위해서 헌신하겠다고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지역 토박이인 김영호 당선인의 벽은 높았습니다.
서울 중성동갑 3선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일찌감치 서초을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 인터뷰 :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서울 서초을 후보 (지난해 4월)
- "서초에서의 저의 도전은 저 혼자만의 도전이 아니라 민주당 전체를 위한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서초의 보수 지지세는 이번에도 높았습니다.
5차례 선거에서 져본 적이 없는 원희룡 후보는 인천 계양을에서 첫 패배를 안았고, 서울 강남갑을 떠나 구로을에서 재선에 도전한 태영호 후보도 고배를 마셨습니다.
험지 출마를 불사한 후보 대부분이 아쉬움을 삼킨 가운데, 지역구를 경남 양산을로 옮긴 3선 김태호 후보는 현역 김두관 의원을 꺾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