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탐정인 것처럼 속이고 불법체류자들에게 금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 외국인들이 달아나면 쫓아가 무차별 폭행을 일삼거나, 가스총과 삼단봉으로 위협해 불법 체포를 하기도 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달아나는 남성을 승용차와 또 다른 남성이 뒤쫓습니다.
방향을 틀어 달리는 남성 급기야 넘어집니다.
차량에서 남성이 내리고, 도주를 이어가는 남성을 밀쳐 넘어뜨립니다.
이들은 탐정이라고 속인 뒤 불법체류자인 외국인 남성을 위협해 착용하고 있던 금목걸이와 금반지를 빼앗았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지난 2월 23일부터 3주 동안 불법체류자 12명으로부터 1,7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했습니다.
외국인 밀집 지역인 충북 음성군이 주무대가 됐습니다.
차를 타고 범행 대상을 물색했고, 임의로 만든 탐정 신분증으로 외국인등록증을 요구해 불법체류자를 선별했습니다.
달아나는 외국인을 쫓아가 폭행했고, 가스총과 삼단봉으로 위협해 불법 체포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불법 체류 사실을 알리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1인당 200만 원의 현금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천현길 / 충북경찰청 형사기동대장
- "현금이 없으면 지인들로 하여금 돈을 가져오게 하거나 계좌이체를 받거나…."
경찰 조사에서 피의자들은 '자국민보호연대' 소속 회원으로 밝혀졌는데, "활동비가 필요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경찰은 공동폭행 등의 혐의로 30대 남성 등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공범 1명도 불구속 입건해 경찰에 송치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