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중소 도시를 다니다 보면, 긴 세월 방치돼 흉물스럽게 변한 폐건물들이 적지 않습니다.
음침하고 심지어 우범지대가 되기도 하는데, 이런 폐공장과 폐건물들이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해 오히려 도시를 살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혁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읍내 한복판에 자리 잡은 1,800평 규모 대형 아트센터입니다.
지금은 공연장과 전시장, 카페를 갖춘 지역 거점이지만, 불과 3년 전만 해도 버려진 폐공장이었습니다.
▶ 인터뷰 : 성기영 / 세종 조치원읍(81년 거주)
- "그때는 음산하고 누가 봐도 분위기가 좋지 않았죠. 우범지역이라고 그래야 되죠, 우범지역. 사람들이 오기를 꺼리는 장소…."
1927년 처음 지어진 공장의 옛 흔적을 그대로 남겨 건물의 가치를 더 높였습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폐공장 굴뚝과 저유조 등을 그대로 살려 방문객들이 건축물이 지나온 100년 세월을 고스란히 느끼도록 했습니다."
정수시설로 쓰던 지하 4미터 공간으로 내려가자 50평 규모 전시장이 나타납니다.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정수장으로 2010년부터 흉물로 방치됐다가, 문화가 숨 쉬는 정원으로 재구성됐습니다.
골칫덩어리였던 두 공간은 최근 국가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됐습니다.
▶ 인터뷰 : 김보민 / 국토교통부 건축문화경관과 사무관
- "우수건축자산이 되면 조경면적이라든지 건폐율 같은 규제를 느슨하게 적용받을 수 있고요. 도시재생을 할 수 있는 거점이 될 수 있거든요."
정부는 우수건축자산이 지방도시를 살리는 실질적 거점이 되도록 부족한 주차공간 확보 등 개선 방안을 올해 안에 내놓을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root@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김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