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해 4월, 탈세 의혹을 받았던 방송인 강호동 씨가 150억 원 상당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혀 위기를 모면했는데요.
하지만, MBN 취재결과 1년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사회 환원은 단 한 푼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눈 가리고 아웅이었을까요? 이해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1년 9월 탈세혐의를 받았던 방송인 강호동 씨는 파장이 커지자 잠정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강 씨는 이후 속죄 차원에서 자신이 보유한 고기 프랜차이즈 '육칠팔'의 보유지분과 지분수익 전체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150억 원 상당의 재산을 환원하겠다는 발표에 여론은 강 씨에게 호의적으로 돌아섰고, 결국 잠정은퇴 1년 만에 복귀했습니다.
하지만, 사회 환원을 밝힌 지 1년 7개월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환원은 단 한 푼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강 씨가 대주주인 육칠팔 측은 지분 환원이 절차상 쉽지 않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육칠팔 본사 관계자
- "(지분이) 사회에 환원됐을 때 외부에서 경영권에 참여한다거나 이러한 여러 가지 일들이 발생하지 않습니까. 생각보단 쉽지 않습니다."
강 씨의 소속사인 SM C&C는 어제 MBN 보도에 신속히 보도자료를 발표했습니다.
SM C&C는 "약속은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며 "강호동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미 환원이 이뤄졌다고 믿은 시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곽동현 / 경기 고양시
- "사실 환원됐는 줄 알았는데 안 됐다는 얘기를 처음 듣게 되니까 당황스럽고…."
가수 김장훈, 차인표-신애라 부부와 같은 동료 연예인들은 평소 기부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미지를 쇄신하고자 재산 환원을 선택한 강 씨는 행동보단 구구절절한 변명만 늘어놓기에 바쁩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